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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른쪽 얼굴이 더 커요. 울쎄라나 온다를 오른쪽에 더 해주세요.”
“큰 쪽에 지방분해주사를 더 맞으면 양쪽이 비슷해지지 않을까요?”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한쪽이 더 커 보이니, 그쪽을 더 줄이면 될 것 같죠.
그런데 먼저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큰 쪽에 정말 지방이 더 많은 걸까요? 아니면 지방 아래에 있는 근육이나 뼈의 모양이 다른 걸까요?
제 답부터 말씀드리면, 지방이나 처짐 때문에 생긴 차이는 그에 맞는 시술로 일부 개선할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교근이나 골격이 주된 이유라면, 울쎄라·온다·지방분해주사의 양만 늘리는 것으로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왜 한쪽 얼굴이 더 커 보일까요?
얼굴 모양은 피부와 지방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그 아래에 있는 골격의 모양과 위치, 씹는 근육인 교근의 크기, 지방의 양과 위치, 피부와 연조직의 처짐이 함께 영향을 줍니다.
이 차이를 최근의 씹는 습관이나 체중 변화만으로 설명할 수도 없습니다. 성장기 연구에서는 어린 시절의 두상과 얼굴 차이, 치아가 맞물리면서 턱이 옆으로 밀리는 문제가 얼굴과 턱의 비대칭에 관련돼 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이어진 차이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1] [2]
성인 연구도 있습니다. 치과 진료를 받으러 온 성인 221명의 CT를 분석했더니, 입술과 코밑 등 얼굴 표면의 위치 차이가 그 아래 골격의 차이와 연관돼 있었습니다. 볼의 지방량을 직접 비교한 연구는 아니지만, 겉으로 보이는 비대칭에 뼈의 차이도 반영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3]
귀 아래 턱이 도드라진 것인지, 볼이 두툼한 것인지, 턱선 아래로 더 처져 보이는 것인지에 따라 살펴볼 부분이 달라집니다.
한쪽 얼굴이 크다는 것과, 그쪽 지방이 더 많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그럼 울쎄라·온다·지방분해주사는 언제 도움이 될까요?
먼저 세 시술이 모두 같은 조직을 줄이는 시술은 아니라는 점부터 짚어볼게요.
울쎄라는 집속초음파를 이용해 피부 아래 조직의 탄력과 처짐 개선을 목표로 합니다. 얼굴 아래쪽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도 볼과 턱선 등의 피부 이완이 개선되는지를 평가했습니다. [4]
온다는 마이크로파 에너지를 사용하며, 핸드피스와 치료 부위에 따라 지방조직이나 피부 탄력 등을 대상으로 합니다. 여성 10명의 턱밑에 포켓 핸드피스를 사용한 연구에서는 피부 처짐이 개선됐습니다. 다만 이 연구에서 평가한 것은 턱밑 피부의 이완 정도입니다. [5]
지방분해주사는 성분을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데옥시콜산 제제는 턱밑지방을 줄이는 효과가 임상시험에서 확인됐습니다. 그렇다고 그 결과를 모든 윤곽주사나 볼의 좌우 비대칭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주사 성분과 시술 부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6]
여기서 한 가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이 연구들은 처짐이나 턱밑지방이 개선되는지를 본 연구입니다. 큰 쪽에 시술을 얼마나 더 해야 좌우가 맞는지까지 정해준 것은 아니에요.
예를 들어 오른쪽 교근이 더 발달해서 턱이 커 보인다면, 피부나 지방을 대상으로 하는 시술을 늘려도 정작 신경 쓰이는 근육의 차이는 남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큰 쪽에 시술을 더 하기 전에, 어느 조직의 차이를 줄여야 할지부터 정해야 합니다.
교근이 원인이라면 보톡스 양을 다르게 맞나요?
교근의 크기 차이가 비대칭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 좌우 보톡스 용량과 치료 범위를 다르게 계획할 수 있습니다.
한쪽 교근이 비대한 1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비대한 쪽에만 보톡스를 시술한 뒤 턱 주변의 부피와 바깥으로 도드라진 정도가 줄었습니다. 교근 때문에 생긴 차이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근거입니다. [7]
교근의 두께와 모양에 맞춰 개별적으로 치료한 연구도 있습니다. 다만 “큰 쪽에 몇 배 더 맞으면 된다”는 공통 공식이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8]
그래서 힘을 뺀 상태와 이를 물었을 때의 턱 모양을 함께 봐야 합니다. 근육이 얼마나 도드라지는지, 턱끝 자체가 어느 쪽으로 치우쳐 있는지도 확인해야 하고요.
실제로 16명을 살펴본 연구에서는 턱끝이 치우친 정도에 따라 교근 보톡스의 결과가 달랐습니다. 치우침이 적은 사람들에서 얼굴 아래쪽의 부피 감소가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9]
근육을 줄여서 좋아질 부분과, 골격 때문에 남을 수 있는 차이를 함께 봐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얼굴 비대칭은 대부분 교근 때문”이라고 정해놓고 접근하기보다는, 내 얼굴에서 교근의 차이가 실제로 얼마나 관여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을 바꾸면 좋아질까요?
씹는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 얼굴이 대칭으로 돌아온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한쪽으로만 씹게 되는 이유는 확인해야 합니다.
한쪽 치아가 없어 반대쪽으로 주로 씹은 25명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씹는 쪽의 교근이 더 두꺼웠습니다. 반면 748명의 얼굴을 3차원으로 분석한 연구에서는 선호하는 저작 방향과 얼굴 비대칭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10] [11]
서로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연구 대상도 다르고 살펴본 결과도 다릅니다. 씹는 쪽 근육이 두꺼운 것과 얼굴 전체가 그쪽으로 더 커 보이는 것은 같은 현상이 아니니까요.
씹는 습관을 교정한 뒤 좌우 교근의 활동이 더 균형 있게 바뀐 연구도 있습니다. 하지만 근육의 전기적 활동이 달라졌다는 결과만으로 얼굴 모양까지 대칭으로 교정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12]
그래서 한쪽으로만 씹는 분께는 먼저 반대쪽 치아가 아프거나 빠져 있지는 않은지, 턱관절이 불편하지는 않은지 살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제로 치아 결손과 씹는 쪽의 선호가 관련됐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11]
불편한 원인을 해결하고 양쪽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은 좋겠습니다. 다만 얼굴 크기를 맞추려고 반대쪽으로만 씹거나, 껌을 오래 씹으며 턱을 단련하는 방식은 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 비대칭은 어떻게 치료하면 될까요?
울쎄라·온다·지방분해주사로 비대칭을 개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방이나 처짐이 만드는 차이는 개선을 검토할 수 있지만, 근육이나 골격의 차이는 따로 봐야 합니다”라고 답하겠습니다.
골격의 차이가 있다고 미용시술이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뜻도 아닙니다. 함께 있는 교근 비대나 지방, 처짐 중 개선할 부분을 찾을 수는 있습니다. 다만 그렇게 윤곽이 달라지는 것과 턱뼈 자체의 비대칭이 교정되는 것은 구분해야 합니다.
턱끝의 치우침이나 치아 맞물림의 차이가 크다면, 필요한 경우 치과·구강악안면외과 평가를 함께 고려합니다. 더 자세한 시술 방법과 양은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뒤 결정해주세요.
다음 상담에서는 “큰 쪽에 더 해주세요” 대신 이렇게 물어보셔도 좋겠습니다.
“제 얼굴은 어느 부분 때문에 비대칭으로 보이고, 이 시술로 어디까지 좋아질 수 있나요?”
- 큰 쪽에 무조건 더 시술하는 것이 답은 아닙니다. 골격·교근·지방·처짐 중 무엇이 다른지부터 확인하세요.
- 울쎄라·온다·지방분해주사는 치료 대상에 맞게 선택합니다. 지방이나 처짐의 개선과, 골격·교근 자체의 교정은 구분해야 합니다.
- 교근 차이가 확인되면 좌우 보톡스 계획을 달리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 큰 쪽에 무조건 더 많이 맞는 방식은 아닙니다.
- 한쪽 씹기는 불편한 원인부터 확인하세요. 습관 교정만으로 얼굴 모양이 대칭이 된다고 기대하지는 마세요.
참고논문
- Launonen AM, et al. (2023). A longitudinal study of facial asymmetry in a normal birth cohort up to 6 years of age and the predisposing factors. European Journal of Orthodontics.
- Pinto AS, et al. (2001). Morphological and positional asymmetries of young children with functional unilateral posterior crossbite. American Journal of Orthodontics and Dentofacial Orthopedics. DOI: 10.1067/mod.2001.118627a.
- Li J, et al. (2024). Facial asymmetry of the hard and soft tissues in skeletal Class I, II, and III patients. Scientific Reports.
- Oni G, et al. (2014). Evaluation of a microfocused ultrasound system for improving skin laxity and tightening in the lower face. Aesthetic Surgery Journal.
- Zappia E, et al. (2025). An innovative microwave technology for the treatment of submental skin laxity. Lasers in Medical Science.
- Humphrey S, et al. (2016). ATX-101 for reduction of submental fat: A phase III randomized controlled trial.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DOI: 10.1016/j.jaad.2016.04.028.
- Cha YR, et al. (2013). Effect of unilateral injection of botulinum toxin on lower facial asymmetry as evaluated using three-dimensional laser scanning. Dermatologic Surgery. DOI: 10.1111/dsu.12171.
- Xie Y, et al. (2014). Classification of masseter hypertrophy for tailored botulinum toxin type A treatment.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DOI: 10.1097/PRS.0000000000000371.
- Kim D, et al. (2020). Effect of Botulinum Toxin Injection on Asymmetric Lower Face with Chin Deviation. Toxins.
- Dogan ME, Şahin N. (2026). Ultrasonographic assessment of the effects of unilateral mastication on the temporal and masseter muscles. Journal of Prosthetic Dentistry.
- Heikkinen EV, et al. (2024). Chewing side preference, facial asymmetry and related factors in the Northern Finland birth cohort 1986. Acta Odontologica Scandinavica. DOI: 10.2340/aos.v83.41392.
- Wang Y, et al. (2015). Changes of masseter muscle asymmetry due to unilateral mastication after intervention: a electromyographic analysis. Journal of Southern Medical University. DOI: 10.3969/j.issn.1673-4254.201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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