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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대빵
“국산 필러는 1년, 수입 필러는 2년 정도 간다고 하던데요. 그러면 비싸더라도 수입 필러를 맞는 게 더 좋은 거 아닌가요?”
필러 상담을 받다 보면 이런 고민이 생깁니다. 가격 차이도 있고, 유지기간도 다르다고 하니 오래가는 제품을 고르는 게 이득처럼 느껴지죠.
그런데 국산은 1년, 수입산은 2년으로 딱 나눌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국산 제품도 볼 부위에서 2년 뒤까지 개선이 관찰된 비교 연구가 있습니다. [1]
그리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무조건 값비싼 필러가 나에게 가장 좋은 필러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얼마나 오래가는지와 함께, 시술 부위에 잘 맞는지, 안전성 자료는 어떤지까지 봐야 합니다.
오늘은 볼륨을 채울 때 흔히 사용하는 히알루론산(HA) 필러를 기준으로 이야기해볼게요.
국산 필러도 2년까지 효과가 남을 수 있나요?
네. 한국인의 양쪽 볼에 국산 뉴라미스 볼륨 리도카인과 수입 쥬비덤 볼루마 리도카인을 각각 시술해 비교한 연구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88명이 참여했고, 69명이 연장연구에 참여했습니다. 이 69명을 기준으로 최종 시술 후 104주, 약 2년 시점에 볼의 꺼짐이 시술 전보다 1등급 이상 개선된 비율은 뉴라미스 쪽이 약 74%, 볼루마 쪽이 약 72%였습니다. [1]
이 숫자는 필러가 그만큼 남았다는 뜻이 아니라, 연구에서 정한 개선 기준을 만족한 사람의 비율입니다. 필요한 만큼 교정하고 초기 보완 주입도 허용한 결과여서, 같은 1cc를 넣으면 누구나 2년간 유지된다는 뜻도 아닙니다.
제조사 지원을 받은 특정 제품의 볼 연구라는 점은 고려해야 합니다. 그래도 “국산 필러는 1년이면 효과가 끝난다”는 설명이 모든 제품에 들어맞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면 제품마다 유지력 차이는 없는 걸까요?
차이가 관찰된 연구도 있습니다. 국산과 수입산이라는 구분이 너무 단순하다는 것이지, 모든 제품의 유지력이 같다는 뜻은 아닙니다.
2011년에는 팔자주름이 깊은 80명의 양쪽 얼굴에 쥬비덤 울트라 플러스와 펄레인을 비교한 연구가 나왔습니다. 12개월에 의사가 평가했을 때, 팔자주름이 시술 전보다 1등급 이상 개선된 비율은 각각 70%와 45%로 차이가 있었습니다. [2]
두 제품 모두 수입 제품입니다. 즉, 같은 수입산 안에서도 정확히 어떤 제품인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거죠. 이 역시 당시 제형과 팔자주름 시술 조건에서 나온 제조사 지원 연구이므로, 지금 판매되는 모든 제품이나 다른 부위의 순위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같은 히알루론산이라도 농도와 가교 방식, 젤의 구조에 따라 단단함, 변형되는 성질, 분해되는 특성이 달라집니다. 여기에 시술 부위와 깊이, 주입량, 주변 조직의 상태도 영향을 줍니다. [3]
또 1년까지 관찰한 연구가 있다는 것과 정확히 1년 뒤 효과가 끝난다는 것은 다릅니다. 볼에서 얻은 2년 결과를 입술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고요. 유지기간을 설명하는 숫자는 제품과 시술 조건을 함께 봐야 합니다.
오래가는 필러는 BDDE가 더 많이 들어간 걸까요?
히알루론산을 그대로 사용하면 몸 안에서 비교적 빨리 분해됩니다. 그래서 분자들을 서로 연결해 젤을 안정화하는데, 이를 ‘가교’라고 합니다. BDDE는 이 연결을 만드는 데 널리 사용하는 가교제입니다. [4]
그런데 “BDDE를 얼마나 썼다”는 말만으로 필러를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히알루론산 구조에 결합한 가교제 성분과 반응하지 않고 남은 BDDE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제조할 때 쓴 양이 그대로 미반응 상태로 얼굴에 들어오는 것은 아닙니다.
연구에서는 히알루론산에 가교제 유래 성분이 얼마나 결합했는지를 나타내는 변형도(MoD)와, 그중 실제로 분자 사이를 연결하는 비율인 가교 효율을 함께 살펴봅니다. 변형도는 미반응 BDDE의 잔류량과 같은 숫자가 아닙니다. [5]
실제로 2024년에는 로리앙 No.6을 포함한 13개 필러의 구조를 분석한 연구가 나왔습니다. 제품마다 변형도와 가교 효율이 달랐고, 변형도가 비슷해도 실제 연결에 쓰인 비율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5]
쉽게 말하면, 연결에 쓰는 재료를 많이 사용한 것과 필요한 연결을 효율적으로 만든 것은 다르다는 거예요. 필요한 젤의 성질을 만들면서 불필요한 화학적 변형을 줄이고, 정제 과정에서 미반응 성분과 불순물을 잘 관리하는 것도 제품을 평가할 때 살펴볼 부분입니다.
다만 이 연구는 필러의 구조를 분석했으며, 환자의 염증 발생률을 비교하지는 않았습니다. 변형도가 낮다는 이유만으로 지연성 염증이 적다거나, 특정 제품이 가장 안전하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습니다. [5]
몇 달 뒤 붓는 것은 BDDE가 많아서 생긴 알레르기일까요?
필러 시술 후 한동안 괜찮다가 수주에서 수개월 뒤 붓거나, 붉어지거나, 단단한 결절이 만져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지연성 염증 반응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늦게 생긴 붓기나 결절에도 여러 원인이 있습니다.
알레르기 반응이 포함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늦게 붓는다고 모두 알레르기는 아닙니다. 문헌에서도 지연성 염증 반응과 확인된 지연형 과민반응을 구분합니다. [7]
제품의 성분과 불순물, 분해 과정, 감염이나 세균막, 몸의 면역 상태, 주입 방법 등이 가능한 원인이나 유발 요인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원인으로 모두 설명되는 현상은 아닙니다. [4]
BDDE의 감작성과 분해 과정에서 생기는 물질에 관한 연구도 있습니다. 다만 피부 접촉 알레르기나 실험실 결과를 그대로 필러 시술 후 알레르기 발생률로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6]
따라서 “오래가는 필러는 BDDE가 많고, 그래서 지연성 알레르기가 더 잘 생긴다”는 식으로 단순하게 연결하기는 어렵습니다. 제품의 구조와 순도를 살펴보는 것과 함께, 실제 환자에게 사용한 뒤 어떤 이상반응이 얼마나 관찰됐는지도 봐야 합니다.
시술 후 늦게 붓거나 결절이 생겼다면 추가 주입을 서두르지 말고 원인을 확인하는 진료부터 받으세요.
그래서 비싼 필러를 고르면 더 좋은 걸까요?
무조건 값비싼 필러가 좋은 것은 아닙니다.
제품마다 임상 자료와 특성이 다르고, 내가 원하는 결과도 다릅니다. 가격표만으로 내 얼굴에 가장 잘 맞는 제품을 고르기는 어렵죠.
저는 제품을 고를 때 내가 시술받을 부위에서 확인된 효과와 유지력, 제품의 안전성 자료, 그리고 내 얼굴과 과거 시술 반응에 맞는지를 함께 보는 쪽을 권합니다.
꺼진 볼을 받쳐주는 것과 움직임이 많은 입술을 자연스럽게 채우는 것은 필요한 성질이 다릅니다. 어느 부위에서 오래갔다는 이유만으로 그 제품이 모든 곳에 최선은 아닙니다. [3]
예전에 필러를 맞고 반복적으로 붓거나 결절이 생겼다면, 어떤 제품을 언제 어디에 맞았는지도 꼭 알려주세요. 이런 정보는 가격표보다 제품 선택과 시술 계획에 더 직접적인 도움이 됩니다.
내 시술 목적에 맞는 제품을, 효과와 안전성 자료를 확인하고 필요한 만큼 사용하는 것. 저는 이 기준으로 선택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제품 선택과 함께 의료진의 시술 방법과 감염 관리도 중요하고요.
유지기간이 지났다고 바로 다시 맞아도 될까요?
이때도 달력만 보고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볼륨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필러가 모두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최소 2년간 중안면에 추가 필러 시술을 받지 않았다고 답한 33명을 MRI로 살펴본 연구에서는, 모두에게서 필러로 해석되는 신호가 관찰됐습니다. 다만 시술 이력이 불완전하거나 부종 때문에 검사를 받은 사람도 포함돼 있어서, 누구에게나 같은 기간 남는다거나 처음 넣은 양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8]

처음 또는 새로운 부위에 필러를 맞고 특별한 이상 없이 회복 중이라면, 약 2~4주 뒤에 경과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가 합의문에서도 이 시기에 결과를 평가하도록 권합니다. 모두가 추가 주입을 받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9]
그 이후에는 모양이 잘 유지된다면 추가를 서두르지 말고, 꺼짐이나 윤곽 변화가 다시 신경 쓰일 때 재평가하는 쪽을 권합니다. 처음 맞았던 양을 그대로 반복할 필요는 없습니다.
국산인지 수입산인지, 얼마짜리인지, 몇 년 간다는 설명을 들었는지만으로 결정하지 마세요. 더 자세한 제품 선택과 재시술 시점, 필요한 양은 현재 얼굴과 이전 시술 내용을 고려해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시면 좋겠습니다.
Take-home messages
- 국산 1년·수입산 2년은 모든 필러에 적용되는 공식이 아닙니다. 정확한 제품과 시술 부위에 따라 유지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무조건 값비싼 필러가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은 아닙니다. 효과·안전성 자료와 시술 목적에 맞는지를 함께 보세요.
- 가교 기술과 잔류 성분 관리도 살펴볼 부분입니다. 다만 BDDE 함량이나 변형도 숫자 하나로 유지력과 지연성 염증 위험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 늦게 생긴 붓기나 결절을 모두 알레르기라고 단정하지 마세요. 추가 시술보다 원인을 확인하는 진료가 먼저입니다.
- 잘 유지되고 있다면 정해진 날짜에 맞춰 다시 넣지 않아도 됩니다. 현재 모양과 이전 시술 내용을 보고 필요한 만큼 보완하세요.
참고논문
- Jung JM, et al. (2021). A multicenter, randomized, double-blind comparison of two hyaluronic acid fillers in mid-face volume restoration in Asians: A 2-year extension study. Dermatologic Therapy. DOI: 10.1111/dth.14787.
- Goodman GJ, et al. (2011). A comparison of the efficacy, safety, and longevity of two different hyaluronic acid dermal fillers… Clinical, Cosmetic and Investigational Dermatology. DOI: 10.2147/CCID.S26055.
- de la Guardia C, et al. (2022). Rheologic and Physicochemical Characteristics of Hyaluronic Acid Fillers: Overview and Relationship to Product Performance. Facial Plastic Surgery. DOI: 10.1055/s-0041-1741560.
- Lee W, et al. (2024). Etiology of Delayed Inflammatory Reaction Induced by Hyaluronic Acid Filler. Archives of Plastic Surgery. DOI: 10.1055/a-2184-6554.
- Lee W, Yang EJ. (2024). Structural Analysis of Hyaluronic Acid Fillers Using Nuclear Magnetic Resonance: Implications for Quality Control and Clinical Performance. Polymers. DOI: 10.3390/polym16202878.
- Wojtkiewicz M, et al. (2024). Are We Overlooking Harms of BDDE-Cross-Linked Dermal Fillers? A Scoping Review. Aesthetic Plastic Surgery. DOI: 10.1007/s00266-024-04262-0.
- Chung KL, et al. (2020). A Systematic Review of the Literature of Delayed Inflammatory Reactions After Hyaluronic Acid Filler Injection… Aesthetic Surgery Journal. DOI: 10.1093/asj/sjz222.
- Master M, Azizeddin A, Master V. (2024). Hyaluronic Acid Filler Longevity in the Mid-face: A Review of 33 Magnetic Resonance Imaging Studies.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Global Open. DOI: 10.1097/GOX.0000000000005934.
- Goodman GJ, et al. (2020). Facial aesthetic injections in clinical practice: Pretreatment and posttreatment consensus recommendations to minimise adverse outcomes. Australasian Journal of Dermatology. DOI: 10.1111/ajd.13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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