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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대빵
“예전에는 보톡스를 맞으면 잘 됐는데, 이번에는 별로인 것 같아요. 벌써 내성이 생긴 걸까요?”
그럴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효과가 덜했다고 바로 내성으로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시술 후 얼마나 지났는지, 근육의 움직임은 줄었는지, 원래 어떤 주름을 치료하려고 했는지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1]
오늘은 미간·이마·눈가의 표정주름에 맞는 보톡스를 중심으로, 한 번에 맞는 용량과 제오민에 대한 궁금증까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여기서 보톡스는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편하게 부르는 말이고, 특정 제품의 연구를 소개할 때는 제제명을 따로 적겠습니다.
‘안 듣는다’는 게 어떤 뜻인지부터 볼까요?
맞은 지 며칠 안 됐는데 변화가 작다면, 아직 평가하기 이른 시점일 수 있습니다.
주름 보톡스는 맞자마자 최종 결과가 나오는 시술이 아닙니다. 처음 맞거나 새로운 부위에 시술했다면 약 2주 뒤 결과를 확인하라는 전문가 권고가 있습니다. 이번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고 느낄 때도 이 시점에 근육 움직임과 주름 변화를 함께 확인하는 것을 권합니다. 2주가 모든 제품과 사람의 최대 효과 시점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2]
처음에는 잘 됐는데 몇 달 뒤 다시 움직인다면, 효과가 서서히 풀리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보톡스의 작용은 영구적이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 신경과 근육 사이의 신호 전달이 회복되면 움직임도 돌아옵니다. 조금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사실만으로 내성이 생겼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3]
근육은 덜 움직이는데 가만히 있을 때도 주름이 남아 있다면,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보톡스는 근육의 과도한 수축을 줄여 표정주름을 완화합니다. 이미 피부에 깊게 남은 주름까지 한 번에 지워주는 것은 아닙니다. 움직임이 줄었어도 선이 남을 수 있으니, 주름이 남았다는 것과 약이 작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4]
반대로 충분한 시간이 지났는데 근육 움직임 자체가 거의 줄지 않았다면, 실제 투여량과 주입 위치, 치료할 근육의 선택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보톡스 한 부위’라는 이름으로 시술받았어도 치료 내용까지 같았다고 볼 수는 없으니까요. [1]
진짜 항체 내성은 어떻게 생기는 걸까요?
보툴리눔 톡신은 단백질입니다. 우리 몸이 이 단백질을 인식해 항체를 만들 수 있는데, 그중 약의 작용을 방해하는 항체를 중화항체라고 합니다. 약물이 신경 말단에 작용하는 것을 방해하면, 예전보다 효과가 약해지거나 거의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3]
쉽게 말하면, 약이 일을 해야 하는데 몸에서 만든 항체가 그 일을 방해하는 겁니다. 다만 효과가 약한 사람에게 모두 중화항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중화항체가 검출됐다고 반드시 효과가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1]

보톡스 내성은 얼마나 흔한가요?
2023년 발표된 통합분석에서는 오나보툴리눔톡신A를 투여받고 항체를 평가할 수 있었던 5,876명 중 27명, 약 0.5%에서 치료 후 중화항체가 확인됐습니다. 이는 항체가 발견된 비율이지, 그만큼의 사람에게 보톡스가 전혀 듣지 않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5]
이 연구는 미용뿐 아니라 여러 질환의 치료 자료를 합쳤고, 한 제제의 임상시험을 분석했습니다. 제조사인 AbbVie가 지원한 연구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합니다. 이 숫자를 모든 제품이나 수십 년간 반복 시술받는 사람의 내성 확률로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한편 미용 시술 뒤 효과가 떨어지고 중화항체가 확인된 환자들을 보고한 논문도 있습니다. 임상시험에서 드물게 관찰됐다는 것과 실제로 생길 수 없다는 것은 다릅니다. [6]
한 번에 300유닛 이상 맞으면 내성이 생기나요?
“보톡스는 300유닛 이상 맞으면 내성이 생긴다던데요?”
이 이야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설명서를 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300유닛이 모든 보톡스 제품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내성 기준은 아닙니다.
국내 보톡스주 설명서에는 목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하는 경부근긴장이상 치료에서 한 번에 300U를 초과하지 말라는 용량 제한이 있습니다. 항체에 관한 설명에는 사경 환자 일부에게 한 달 동안 여러 차례, 총 300U 이상을 투여한 뒤 항체 때문에 효과가 감소한 사례도 나옵니다. 하나는 특정 질환의 1회 용량 제한이고, 다른 하나는 짧은 기간에 반복 투여한 사례입니다. [12]
그렇다면 다른 제품도 똑같을까요? 제오민과 나보타의 국내 허가사항에도 고용량이나 잦은 투여가 항체 생성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300U부터 위험하다’는 기준이 제시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13] [14]
그러니까 300U 아래는 안전하고, 그 이상부터 내성이 생긴다고 선을 그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품별 용량 제한을 넘겨도 된다는 뜻도 아닙니다. 사용하는 제품과 치료 목적에 맞는 용량·간격은 따로 지켜야 합니다.
그럼 맞는 양은 내성과 상관없는 건가요?
상관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과거 근긴장이상 환자 연구에서는 항체가 있는 환자들이 더 높은 1회 용량과 누적 용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후 신경계 질환으로 장기간 치료받은 환자들을 살펴본 연구에서도 1회 용량과 누적 용량이 중화항체와 관련됐습니다. [15] [16]
다만 이런 결과를 얼굴 주름 시술에 그대로 옮겨서 ‘몇 유닛이면 내성 확률이 몇 퍼센트’라고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치료한 질환과 제품, 관찰 기간이 다르고, 오래된 연구는 당시 사용하던 제형의 자료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연구도 한 방향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지는 않습니다. 앞서 소개한 2023년 분석에서는 항체 발생이 드물어 용량과의 뚜렷한 관계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2025년 메타분석에서는 보톡스 제제의 평균 용량이 높은 연구들에서 항체 양성 비율이 높게 관찰됐지만, 통계적으로 확실한 차이는 아니었습니다. 이 메타분석은 미용 시술을 제외한 신경계 질환 연구들을 합쳤고, Merz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5] [8]
또 하나, 유닛은 모든 제품에서 똑같이 통하는 단위가 아닙니다. 한 제품의 용량 숫자를 다른 제품에 그대로 대입하면 안 됩니다. [9]
그래서 저는 얼굴 주름뿐 아니라 턱이나 몸의 여러 부위까지 시술받는다면, 어떤 제품을 총 얼마큼 맞았고, 얼마나 자주 반복했는지 함께 확인하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 병원에서 나누어 맞았다면 그 기록도 알려주세요. 효과를 내는 데 필요한 양은 사용하되, 불필요하게 양을 늘리거나 짧은 간격으로 계속 추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3]
그럼 리터치를 자주 받으면 내성이 생기나요?
“조금 움직이네요. 한 번 더 맞을게요.”
이렇게 짧은 간격으로 계속 추가하는 방식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불필요한 반복 주입을 줄이고, 원하는 효과를 내는 데 필요한 용량을 사용하라는 권고가 있습니다. [3]
약 2주 뒤 결과를 확인하는 것과, 그날 다시 주사를 맞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남은 움직임과 좌우 균형을 확인하되, 보완 여부는 사용한 제품의 허가사항과 이전 투여 기록을 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결과 확인을 매번 추가 주사를 맞는 일정으로 생각하지는 마세요. [2] [13]
표정주름의 전체 반복 시술은 보통 최소 3개월 정도 간격을 두도록 안내합니다. 다만 3개월이 내성을 완전히 막아주는 경계선은 아닙니다. 제품별 용법을 지키면서 실제 효과가 얼마나 유지되는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7] [13]
제오민은 내성이 아예 안 생기나요?
“제오민은 내성이 없는 보톡스라던데요?”
내성 위험을 고려해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지만, 내성 가능성이 0이라고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제오민은 인코보툴리눔톡신A라는 제제입니다. 톡신에 함께 붙어 있는 복합단백질을 제거해 세균 유래 단백질 부담을 줄인 특성이 있습니다. 다만 약효를 내는 톡신 자체도 단백질이고, 중화항체는 이 핵심 톡신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복합단백질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항체가 절대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10] [3]
낮은 면역원성을 뒷받침하는 자료는 있습니다. 2025년 메타분석에서는 처음부터 제오민만 사용한 환자들에게서 지속적인 중화항체 양성이나 항체로 인한 치료 효과 소실이 보고된 사례를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신경계 질환 치료 연구이고, 제품별 관찰 기간과 연구 조건도 달랐습니다. 모든 미용 시술에서 다른 제품보다 우월하거나 평생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고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8] [11]
실제로 2023년 제오민 임상시험 통합분석에는 중화항체 검사가 양성인 결과도 포함돼 있습니다. 치료 전부터 양성이었거나 검사 결과가 오간 경우 등이 섞여 있었고, 이 연구에서 항체 때문에 치료 효과가 사라진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제조사 Merz가 지원한 신경계 질환 치료 자료입니다. 항체가 검출됐다는 것과 실제로 약이 안 듣는다는 것은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10]
제오민의 국내 허가사항에도 고용량·빈번한 투여에 따른 항체 위험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제오민을 선택하더라도 필요한 양과 시술 간격을 지켜야 합니다. [13]
이미 A형 톡신에 대한 중화항체로 효과가 떨어진 상태라면, 제오민으로 바꾸기만 하면 바로 해결된다고 보장할 수도 없습니다. 내성 위험을 고려한 제품 선택과 이미 생긴 내성을 해결하는 것은 별개입니다. 국산·수입산이나 가격만 보기보다, 이전 제품과 용량·간격, 실제 반응을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1]
그래서 언제 확인하고, 언제 다시 맞으면 좋을까요?
저는 표정주름 보톡스를 기준으로 이렇게 권하고 싶습니다.
시술 결과는 약 2주 뒤 확인하세요. 특히 처음 맞았거나 새로운 부위에 시술했을 때 도움이 되는 확인 시점입니다. 기대보다 효과가 작다면 같은 표정으로 찍은 시술 전후 사진과 실제 움직임을 비교해보세요. 결과 확인이 곧 추가 주입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2]
전체 반복 시술은 보통 3개월 이후, 움직임과 주름이 다시 신경 쓰일 때 고려하세요. 잘 유지되고 있다면 달력에 맞춰 서둘러 다시 맞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 기준은 전문가 권고를 바탕으로 한 실용적인 안내이며, 제품과 부위, 이전 반응에 따라 달라집니다. [7]
적절히 시술했는데도 반응이 반복해서 떨어진다면, 다음 주사를 예약하기 전에 원인부터 확인하세요. 시술 간격을 계속 줄이거나 양을 늘리는 것보다, 이전 기록을 바탕으로 항체 내성까지 포함해 평가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3]
이마나 미간에 선이 조금 남아 있다고 전부 내성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효과가 줄었는지 확인하고, 그 이유에 맞게 다음 시술을 정하는 것입니다.
Take-home messages
- 효과가 덜하다고 바로 내성은 아닙니다. 평가 시점과 근육 움직임, 남아 있는 주름의 종류부터 확인하세요.
- 300U는 모든 제품에 공통된 내성 기준이 아닙니다. 제품별 허가 용량을 지키고, 여러 부위에 맞은 총량과 반복 간격을 함께 확인하세요.
- 약 2주에 결과를 확인하고, 전체 반복 시술은 보통 3개월 이후 필요할 때 고려하세요. 2주 확인이 추가 주사를 뜻하지 않으며, 잘 유지되면 더 기다려도 됩니다.
- 제오민도 ‘내성 가능성이 0’이라고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복합단백질을 제거한 특성이 있지만, 약효를 내는 톡신 자체도 항체의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 효과 저하가 반복되면 제품·용량·간격 기록부터 검토하세요. 더 비싼 제품으로 바꾸는 것만으로 효과 회복을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참고논문·허가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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