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공에는 포텐자가 좋다던데요. 쥬베룩도 같이 맞으면 더 좋아지나요?”
모공 시술을 검색하면 이름이 정말 많이 나옵니다. CO₂ 프락셀, 피코 프락셀, 스킨보톡스에 hADM, 심지어 레이저 제모까지요. 다 모공에 좋다고 하니, 무엇부터 받아야 할지 더 어려워집니다.
저는 피지와 털 문제를 먼저 살피고, 그 문제가 크지 않은데도 볼의 넓은 모공과 거친 피부결이 남는다면 니들 고주파나 피코 프랙셔널부터 비교해보기를 권합니다. 패인 여드름흉터가 함께 있다면 CO₂ 프랙셔널을 포함한 흉터 치료 쪽으로 계획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비싼 시술을 전부 더하는 것보다, 내 모공을 도드라지게 만드는 원인에 맞춰 시작하는 편이 낫다는 뜻입니다. 화장품으로 먼저 관리할 수 있는 경우는 앞선 모공 관리 글에서 설명했고, 오늘은 시술의 차이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모공 시술 일곱 가지, 무엇이 다른가요?
아래는 제가 권하는 선택의 출발점입니다. 모공 모양만 보고 시술 하나가 자동으로 정해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 시술 | 어떤 고민에서 고려하나요? | 기억할 차이 |
|---|---|---|
| 포텐자 니들 고주파 |
볼의 넓은 모공과 거친 피부결, 일부 흉터 | 바늘로 고주파 전달. 팁과 시술 방식에 따라 내용이 달라집니다. |
| 피코 프랙셔널 피코 프락셀 |
넓은 모공과 고르지 않은 피부결 | 프랙셔널 렌즈를 쓰는 치료. 일반 피코토닝과 다릅니다. |
| CO₂ 프랙셔널 CO₂ 프락셀 |
모공과 함께 있는 패인 흉터·울퉁불퉁한 피부결 | 미세하게 피부를 깎는 방식. 진물·딱지 등 회복 관리가 중요합니다. |
| 스킨보톡스 | 피지가 많고 번들거리는 피부 | 선택적으로 더하는 보조 치료. 패인 부위를 채우는 시술은 아닙니다. |
| 쥬베룩 | 모공에 동반된 피부결·탄력 저하 | PDLLA와 히알루론산 이용. 콜라겐 생성을 자극하는 성분을 사용합니다. |
| hADM | 모공과 전반적인 피부결·탄력을 함께 개선하려 할 때 | 사람 진피에서 세포를 제거한 재료 이용. 피부를 받쳐주는 바탕 구조를 활용합니다. |
| 레이저 제모 | 모공 속 털 때문에 도드라지는 검은 점 | 털이 주된 원인일 때 선택. 모든 넓은 모공에 권하지 않습니다. |
포텐자와 피코 프락셀, 어떤 차이인가요?
포텐자는 바늘로 고주파를 전달하고, 피코 프랙셔널은 빛을 잘게 나눠 전달합니다. 둘 다 피부가 회복되고 재구성되는 과정을 이용하지만, 에너지가 들어가는 방식은 다릅니다.
포텐자 같은 니들 고주파는 가는 바늘을 피부에 넣어 열 자극을 줍니다. 모공과 피부결을 함께 개선하려는 경우에 고려할 만합니다. 볼 모공을 평가한 22명 연구에서도 반복 치료 뒤 개선이 보고됐습니다. 다만 이것은 니들 고주파 방식의 연구이며, 포텐자의 모든 팁과 시술법에서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뜻은 아닙니다. [1]

피코 프랙셔널은 짧은 시간에 조사하는 레이저를 특수 렌즈로 모아 미세한 자극점을 만듭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피코’라는 이름보다 프랙셔널 방식으로 시술했는지입니다. 색소를 옅게 하려고 받는 일반 피코토닝과 모공 치료를 같은 것으로 생각하면 기대가 어긋날 수 있습니다.
25명을 대상으로 피코 프랙셔널과 다른 비박피성 프랙셔널 레이저를 얼굴 양쪽에 비교한 연구에서는 두 쪽 모두 모공 지표가 좋아졌고, 피코 쪽의 통증이 더 적었습니다. 모공 개선 정도에서 뚜렷한 차이가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이 결과를 포텐자와 피코의 직접 비교로 읽으면 안 됩니다. [2]
볼 전체의 모공과 피부결이 주된 고민이라면 포텐자 같은 니들 고주파와 피코 프랙셔널을 우선 비교하되, 통증과 회복 기간까지 함께 따져보세요. 피코도 붉음이나 점상 멍이 며칠 갈 수 있으니, 중요한 일정 직전의 가벼운 관리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3]
CO₂ 프락셀은 더 강하니까 더 좋은가요?
패인 흉터와 거친 표면까지 함께 개선해야 한다면 CO₂ 프랙셔널을 고려할 이유가 있습니다. 모공만 보인다고 처음부터 강한 박피 치료를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CO₂ 프랙셔널은 피부에 미세한 통로를 만들고, 그 주변이 회복되는 과정을 이용합니다. 한국인 32명에게 4주 간격으로 세 번 치료한 연구에서 눈에 띄는 큰 모공의 수가 줄었고, 조직검사에서도 콜라겐 변화가 관찰됐습니다. ‘모공을 없앴다’는 뜻은 아닙니다. [4]
대신 시술 강도에 따라 진물·딱지·붉음이 생길 수 있고 색소침착도 고려해야 합니다. 평소 작은 자극에도 갈색 자국이 오래 남는다면, 회복 부담까지 포함해 치료를 골라야 합니다. 깊고 불규칙하게 패인 자국은 단순 모공이 아니라 여드름흉터일 수 있어, CO₂만 반복하기보다 흉터 형태에 맞는 치료 계획이 먼저입니다.
번들거리는 모공에는 스킨보톡스가 좋을까요?
피지와 번들거림이 큰 고민이라면 스킨보톡스를 보조적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모공이 넓다는 이유만으로 누구에게나 첫 번째로 권할 시술은 아닙니다.
피지가 많고 모공이 넓은 20명을 대상으로 한 비교 연구에서는 개선이 보고됐습니다. 반면 한국에서 진행된 다른 소규모 비교 연구에서는 식염수를 주사한 쪽보다 모공이나 피지가 뚜렷하게 더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연구마다 결과가 같지는 않았던 것이죠. [5] [6]
그래서 저는 피지·여드름 관리를 먼저 하고, 번들거림을 더 줄일 필요가 있을 때 스킨보톡스를 추가하는 쪽을 권합니다. 피부에 얕게 놓더라도 표정 근육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스킨’이라는 이름만 보고 표정 변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쥬베룩과 hADM은 모공을 채워주는 건가요?
두 시술 모두 모공 구멍을 하나씩 메워 막는 치료로 이해하면 곤란합니다. 모공 주변 피부의 결이나 탄력 개선을 함께 기대하는 선택지에 가깝습니다.
쥬베룩은 PDLLA라는 콜라겐 생성을 자극하는 성분과 히알루론산을 이용합니다. 주사 연구에서 피부결과 조직학적 개선이 보고됐고, 모공 개선을 보고한 작은 연구들도 있습니다. 다만 모공 연구 중에는 미세침 시술 후 제품을 바르거나 다른 전달 장치를 함께 쓴 경우가 있어, 그 결과를 쥬베룩 주사만의 효과로 읽으면 안 됩니다. [7] [8]
hADM은 사람의 진피에서 세포를 제거하고 남은 콜라겐 등, 피부를 받쳐주는 바탕 구조를 이용합니다. 2026년 발표된 20명 연구에서는 리투오를 사용한 hADM과 히알루론산 혼합물이 히알루론산만 사용한 쪽보다 12주 이후 모공 면적을 더 줄였습니다. 다만 특정 혼합물의 소규모 연구이므로 모든 hADM 제품의 효과로 확대할 수는 없습니다. [9]
저는 모공만이 고민이라면 처음부터 두 주사 시술을 모두 추가하기보다, 피부결·탄력 저하까지 함께 치료할 필요가 있는지 보고 선택하기를 권합니다. 새롭거나 비싼 재료라는 이유만으로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주사는 멍·부종뿐 아니라 재료와 주입 조건에 따른 부작용도 따져야 합니다. 특히 hADM 주입 뒤 혈관 합병증이 발생한 증례도 보고돼 있어, 인체유래라는 말이 곧 위험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10]
레이저 제모가 모공 치료가 되는 경우도 있나요?
검은 점의 정체가 피지가 아니라 모공 속에 뭉친 털이라면, 모공 레이저보다 제모가 문제에 더 잘 맞을 수 있습니다.
특히 코의 블랙헤드처럼 보여도 확대해서 보면 한 모공에 여러 가닥의 작은 털이 모여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소극성 속모증’이라고 합니다. 이런 병변을 대상으로 한 레이저 제모 연구에서 개선이 보고됐습니다. 이때 좋아진 것은 검게 보이던 털마개이며, 모든 모공의 크기가 줄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11]
따라서 검은 점이 반복되는 분은 무작정 압출이나 모공 시술을 더하기 전에 털인지부터 확인해보세요. 반대로 털이 원인이 아닌 넓은 모공에 얼굴 전체 제모를 권할 이유는 없습니다. 제모 역시 화상·색소변화가 생길 수 있고, 얼굴에서는 오히려 털이 늘어나는 반응도 보고돼 있습니다. [12]
그래서 무엇부터, 얼마나 받아보면 좋을까요?
모공 시술을 처음 고른다면, 현재 가장 거슬리는 문제 하나를 목표로 시작하는 것을 권합니다. 피지와 털이 주된 문제인지 먼저 확인하고, 그 문제가 크지 않다면 니들 고주파나 피코 프랙셔널처럼 모공과 피부결을 함께 다루는 치료부터 비교해보세요. 흉터가 주된 고민이면 처음부터 흉터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레이저나 니들 고주파는 한 번 직후의 매끈함만 보고 판단하지 마세요. 저는 초기 치료를 계획할 때 매회 회복과 반응을 확인하면서 세 번 안팎에서 계획을 점검하고, 마지막 시술 후 1~3개월 사이 같은 조명에서 찍은 사진으로 반응을 확인하는 방식을 권합니다. 이는 여러 연구의 반복 치료와 추적 방식을 참고한 실용적인 제안이며, 모든 장비의 최적 횟수나 간격이 정해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피부가 회복되기 전에 다음 시술을 밀어붙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충분히 경과를 봤는데 변화가 거의 없다면 같은 시술을 계속 추가하기보다, 피지·털·흉터 중 무엇을 치료하고 있었는지부터 다시 확인하세요. 모공 치료의 목표는 모공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눈에 덜 띄고 피부결이 더 고르게 보이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참고논문
- Huang Y et al. (2024). Efficacy and safety of fractional micro-needling radiofrequency for the treatment of enlarged pores on the cheeks of a chinese cohort: a retrospective study.
- Liu X et al. (2024). Comparison of the 1064-nm picosecond laser with fractionated microlens array and 1565-nm non-ablative fractional laser for the treatment of enlarged pores: a randomized, split-face, controlled trial.
- Palawisuth S et al. (2022). Quantitative assessment of the long-term efficacy and safety of a 1064-nm picosecond laser with fractionated microlens array in the treatment of enlarged pores in Asians.
- Kwon HH et al. (2018). Clinical and Histological Evaluations of Enlarged Facial Skin Pores After Low Energy Level Treatments With Fractional Carbon Dioxide Laser in Korean Patients.
- Sayed KS et al. (2021). The efficacy of intradermal injections of botulinum toxin in the management of enlarged facial pores and seborrhea: a split face-controlled study.
- Shin DM et al. (2022; 제품 명칭 정정 2023). A Double-Blind, Split-Face, Randomized Study on the Effects and Safety of Intradermal Injection of Botulinum Toxin Type A 150 kD Neurotoxin in the Cheek. 정정문
- Seo SB et al. (2024). Skin rejuvenation effect of the combined PDLLA and non cross-linked hyaluronic acid: A preliminary study.
- Wan J et al. (2025). The Efficacy of Combined Microneedling and Topical Poly-d,l-lactic Acid (Juvelook) Application for Facial Pore Reduction and Skin Texture Improvement.
- Lee YI et al. (2026). Injectable Particulated Human Acellular Dermal Matrix Booster for Skin Restoration: An Integrated Randomized, Split-Face, Double-Blinded Clinical Trial and Preclinical Study.
- Sung SW et al. (2026). Vascular Complication Following Injection of Particulated Human Acellular Dermal Matrix: A Case Report.
- Chavan DK et al. (2018). Efficacy of 800 nm Diode Laser to Treat Trichostasis Spinulosa in Asian Patients.
- Qeyam H et al. (2025). Predictors and prevalence of paradoxical hypertrichosis in alexandrite laser-based facial hair removal: results from a prospective clinical stu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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