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대빵
“출산하고 배랑 허벅지에 튼살이 남았어요. 레이저 받으면 없어질까요? 크림은 소용없나요?”
튼살은 시술로 완전히 없어지기보다 눈에 덜 띄게 옅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습니다. 붉은 초기 튼살일수록 좋아질 여지가 큽니다[1, 2]. 하얗게 자리 잡은 튼살은 여러 번 시술해야 조금씩 나아집니다[3, 4]. 연구에서도 튼살이 ‘사라졌다’보다 ‘얼마나 좋아졌는지’를 점수로 비교합니다[5, 6].
바르는 크림이나 오일로 튼살을 예방하는 효과는 뚜렷하지 않습니다[7]. 이미 생긴 튼살에 쓰는 처방 바르는 약은 도움이 됐다는 연구와 효과가 적었다는 연구가 함께 있습니다[2, 8].
이 글에서는 튼살이 왜 생기는지, 붉은 튼살과 하얀 튼살이 어떻게 다른지, 바르는 제품과 시술의 근거는 어느 정도인지, 피부색이 짙으면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그리고 상황별로 무엇을 하면 되는지를 차례로 설명하겠습니다.
튼살은 왜 생기나요?
튼살은 피부가 짧은 기간에 크게 늘어날 때 피부 속 진피가 손상되어 생기는 줄 모양의 흉터입니다. 임신, 사춘기, 비만에서 흔하고 일부 질환이나 치료 뒤에도 생깁니다[9]. 임신부는 50~90%에서 생긴다고 알려져 있고 배, 가슴, 허벅지에 잘 생깁니다[7].
임신 중 튼살은 나이가 어릴수록, 어머니나 가족에게 튼살이 있을수록, 임신 전과 출산 전 체중이 많을수록, 아기의 출생 체중이 클수록 잘 생깁니다[10].
붉은 튼살과 하얀 튼살은 무엇이 다른가요?
튼살은 처음에 붉거나 보라색 줄로 나타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색이 빠져 하얀 줄로 남습니다[7]. 흔히 붉은 시기를 초기 튼살, 하얗게 된 시기를 오래된 튼살이라고 부릅니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치료 반응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붉은 튼살과 하얀 튼살 20명에게 붉은빛을 줄이는 혈관 레이저를 쓴 연구에서 붉은 튼살은 붉은 기가 어느 정도 줄었습니다. 하지만 하얀 튼살은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습니다[1]. 처방 바르는 약인 트레티노인(레티노산) 연구도 붉은 초기 튼살을 대상으로 했습니다[2].
바르는 제품으로 예방하거나 없앨 수 있나요?
예방 효과는 뚜렷하지 않습니다. 임신부 800명이 참여한 연구 6편을 살핀 분석이 있습니다. 그중 연구 5편(474명)을 모아 보니 유효 성분이 든 크림이나 오일을 바른 쪽과 바르지 않거나 성분 없는 제품을 바른 쪽 사이에 튼살 발생의 뚜렷한 차이가 없었습니다[7]. 코코아버터와 올리브오일은 예방 효과가 없었습니다. 병풀 추출물, 히알루론산, 마사지는 일부 가능성을 보였지만 근거가 약합니다[11].
이미 생긴 튼살에 쓰는 처방 바르는 약은 연구 결과가 엇갈립니다. 초기 튼살이 있는 22명이 0.1% 트레티노인 크림이나 성분 없는 크림을 6개월 동안 바른 무작위 연구가 있습니다. 트레티노인을 바른 10명 중 8명(80%), 성분 없는 크림을 바른 12명 중 1명(8%)이 뚜렷하게 좋아졌습니다[2]. 0.05% 트레티노인을 바른 초기 튼살 연구에서도 좋아지는 결과가 있었습니다[12]. 반면 임신과 관련된 배 튼살이 있는 11명을 0.025% 트레티노인과 성분 없는 크림으로 나눠 7개월 바르게 한 연구에서는 두 쪽 사이에 차이가 없었습니다[13]. 붉은 튼살 50명을 다섯 가지 치료로 나눈 연구에서는 0.1% 트레티노인 쪽의 개선이 가장 적었습니다[8].
다만 트레티노인은 의사가 처방하는 레티노이드여서 임신 중에는 쓰기 어렵습니다[11]. 임신 초기에 바르는 레티노이드에 노출된 여성 654명을 모은 분석에서 큰 기형이 뚜렷하게 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 결과만으로 임신 중 사용을 권할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14]. 임신 사실을 모르고 발랐다면 지나치게 걱정하기보다 산부인과 의사에게 알리세요. 레티노이드 종류와 임신 중 주의점은 레티놀 처음 쓰면 따갑고 각질이 일어나요. 계속 써도 될까요? 글에서 다뤘습니다. 또 여러 치료법을 비교한 분석에서는 트레티노인만 바르는 방법이 시술보다 효과가 낮게 나왔습니다[5].
레이저와 시술은 얼마나 효과가 있나요?
하얀 오래된 튼살에는 주로 프랙셔널 레이저와 미세바늘 시술을 씁니다. 둘 다 피부에 아주 가는 기둥 모양의 미세한 상처를 촘촘하게 내서 피부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새 섬유가 만들어지도록 하는 방법입니다[6, 9].

사람을 대상으로 한 비교 연구들은 대체로 비슷한 결론을 냅니다.
- 하얀 튼살 40명의 한쪽은 프랙셔널 이산화탄소 레이저, 다른 쪽은 미세바늘로 한 달 간격 4번 시술했습니다. 두 방법 모두 가장 큰 튼살의 크기가 줄었고 서로 차이는 없었습니다[3].
- 피부색이 중간 정도인 여성 20명의 배를 반으로 나눠 비박피성 프랙셔널 레이저와 미세바늘을 한 달 간격 5번 시술했습니다. 두 방법 모두 좋아졌고 차이가 없었습니다. 미세바늘이 더 아팠습니다[4].
- 연구 11편을 모은 분석에서 미세바늘은 레이저와 효과가 비슷했습니다. 시술 뒤 색소침착은 미세바늘에서 덜 생겼지만 통증은 더 컸습니다[6].
- 무작위 연구 14편(651명)을 함께 비교한 분석에서는 고주파 시술과 트레티노인을 함께 쓴 방법이 가장 좋을 가능성이 높게 나왔습니다. 레이저 중에서는 프랙셔널 이산화탄소 레이저가 앞섰습니다. 하지만 연구들이 작아서 더 큰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5].
최근 종설도 한 가지 방법보다 여러 방법을 함께 쓰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정리했습니다[15]. 제 판단으로는 어떤 기계가 가장 좋은지보다 튼살 상태와 피부색에 맞춰 방법을 고르고 여러 번 꾸준히 받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시술 뒤에도 튼살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미리 알고 시작해야 실망이 적습니다.
피부색이 짙으면 더 조심해야 하나요?
네. 레이저나 시술 뒤에는 그 자리가 거뭇해지는 색소침착이 생길 수 있어서 피부색이 짙은 사람은 방법과 세기를 더 조심해서 정해야 합니다. 혈관 레이저 연구에서는 피부색이 가장 짙은 편에 속하는 사람에게는 낮은 세기라도 매우 조심하거나 피하라고 권했습니다[1]. 미세바늘은 다른 방법보다 시술 뒤 색소침착이 덜 생겼습니다[6]. 무작위 연구 6편(166명)을 모은 분석에서도 프랙셔널 이산화탄소 레이저는 미세바늘과 효과가 비슷했지만 시술 뒤 색소침착이 더 많았습니다[16]. 피부색이 중간 정도인 여성 20명 연구에서는 비박피성 프랙셔널 레이저와 미세바늘 모두 안전하게 쓰였고 부작용은 평균 3~4일 안에 가라앉았습니다[4].
색소침착이 잘 남는 편이라면 시술 전에 그 경험을 의사에게 알리고 방법과 세기, 간격을 함께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면 되나요?
| 상황 | 제 의견 | 이유 |
|---|---|---|
| 임신 중 튼살을 예방하고 싶을 때 | 보습크림이나 오일은 피부가 편한 정도로만 쓰세요. 예방 효과는 크게 기대하지 마세요 | 임신부 연구를 모은 분석에서 바르는 제품의 예방 효과가 뚜렷하지 않았습니다[7] |
| 임신 중 튼살이 생겼을 때 | 처방 레티노이드는 쓰지 말고 치료는 출산 뒤에 상의하세요 | 트레티노인은 임신 중에 쓰기 어렵습니다[11, 14] |
| 붉은 초기 튼살일 때 | 붉은 시기에 진료에서 처방 바르는 약이나 혈관 레이저를 상의하세요 | 혈관 레이저는 붉은 기를 줄였습니다. 트레티노인은 도움이 됐다는 연구와 효과가 적었다는 연구가 엇갈립니다[1, 2, 8] |
| 하얀 오래된 튼살일 때 | 완전히 없애기보다 옅어지는 것을 목표로 여러 번 시술을 계획하세요 | 프랙셔널 레이저와 미세바늘 모두 여러 번 시술해서 좋아졌고 서로 비슷했습니다[3, 4, 6] |
| 피부색이 짙거나 색소침착이 잘 남을 때 | 시술 방법과 세기를 의사와 꼼꼼히 정하세요 | 피부색이 가장 짙은 편에는 혈관 레이저를 매우 조심하라는 권고가 있습니다[1]. 프랙셔널 이산화탄소 레이저는 미세바늘보다 시술 뒤 색소침착이 많았습니다[6, 16] |
| 임신·사춘기·체중 변화 없이 튼살이 갑자기 넓게 생길 때 | 피부과나 내과 진료를 받으세요 | 일부 질환이나 치료 뒤에도 튼살이 생깁니다[9] |
Take-home messages
- 튼살은 피부가 짧은 기간에 크게 늘어날 때 진피가 손상되어 생기는 줄 모양의 흉터입니다.
- 처음에는 붉거나 보라색이고 시간이 지나면 하얗게 변합니다. 붉은 초기 튼살일수록 치료에 잘 반응하는 편입니다.
- 바르는 크림이나 오일로 튼살을 예방하는 효과는 뚜렷하지 않습니다.
- 처방 바르는 약인 트레티노인은 붉은 초기 튼살에서 도움이 됐다는 연구와 효과가 적었다는 연구가 엇갈립니다. 임신 중에는 쓰지 않습니다.
- 하얀 오래된 튼살은 프랙셔널 레이저나 미세바늘을 여러 번 받아 옅어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완전히 없어지기는 어렵습니다.
- 피부색이 짙으면 시술 뒤 색소침착이 남지 않도록 방법과 세기를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 이유 없이 튼살이 갑자기 넓게 생기면 진료를 받으세요.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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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Saki N, Rahimi F, Pezeshkian FS, Parvar SY. Comparison of the efficacy of microneedling versus CO2 fractional laser to treat striae alba: A randomized clinical trial. Dermatologic Therapy. 2022;35(1):e15212. DOI: 10.1111/dth.1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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